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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 와인 농장에서 일하다, 워킹 홀리데이 in 뉴질랜드

by 반nz반kr 2024. 1. 5.

1. 첫 일, 키위 공장

네이피어에서 6개월 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나니 일을 좀 해서 여행자금을 마련해 뉴질랜드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지난 글 - 27살에 뉴질랜드를 만나다, 2006년 10월

첫 번째로 일한 곳이 과일 키위 공장였다. 북섬 동쪽에 Tauranga(타우랑아) 해안에 인접한 관광 도시가 있고 그 바로 옆에 papamoa(파파모아) 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그곳에 Zespri(제스프리) 라는 뉴질랜드에서 제일 큰, 과일 키위 유통 업체가 있다.

제스프리에서는 골드키위를 취급하는데 기존의 털이 많이 나있고 어두운 녹색의 신맛이 센 키위 그린키위보다 부드럽고 시지 않고 단맛이 더 있다.

이곳에서 선별과 포장 일을 했다.

여자들이 보통 포장일을 하고 남자들은 선별과 박스 나르는 일이다.

포장하는 여자들 중에 어떤 애는 손가락 지문이 닳아서 입구 지문 인식기에서 인식이 안 되는 일도 있었다.

zespri gold kiwi
Zespri Gold kiwi

골드키위를 등급별로 나눠 선별 후 1등급은 해외 수출 하고, 2등급은 일반 대형 마트로 가고, 3등급은 중국, 인도 마트등 동네 작은 가게로 유통이 된다 라고 들었다.

그래서 중국 마트 가면 싸지만 허름한 과일 야채들이 많다.

모양이나 껍질에 상태가 예쁘지 않아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기되는 키위들이 있는데 과육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래서 가지고 집에 와서 정말 많이 먹었다.

2주 정도 일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오래돼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당시 모든 외국인 학생 노동자들을 공장에서 내보냈다.

그건 기억난다.

그 주에 먹거리 산다고 뭔가 잔뜩 사서 냉장고에 쟁여 놨는데 갑작스럽게 일이 터져서 이동해야 했고, 남섬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캐리어에 음식들을 몽땅 집어넣었더니 엄청 무거웠던... 공항에서도 무겁다는 딱지를 내 캐리어에 붙이고 그렀던 기억.

2. 남섬 Blenheim

Blenheim, 블렌하임이라고 처음에는 발음했는데 현지인들이 블레넘이라고 발음하길래 따라 했고, 지금 구글에서 발음 검색을 해보니 블레넘이라고 발음을 한다.

와인 생산지로 유명해서 와인용 포도밭이 많다.

여름철 열매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가지만 남기고 잘라내고 와이어에 가지를 잘 묶는 작업이다. Pruning(프루닝) 이라고 한다.

pruning in vineyard
vine pruning

겨울철 작업인 프루닝을 몇 개월간 했다. 난 손이 빠르진 못해서 시간당 페이를 받았다. 손이 빠른 사람을 위한 능력제도 있다.

일은 뭐... 반복 단순 노동이니 생각 없이 돈 벌기 좋다.

와이너리 Oyster bay 에서 일했다. 와인 좋하는 사람이면 봤을 것이다. 지금은 한국에도 뉴질랜드 와인이 유통되는 걸로 안다.

내가 일했던 와이너리 Oyster bay
wine Sauvignon Blanc
와인 쇼비뇽 블랑

농장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다.

참으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 거 같다.

특이한 사람, 희한한 사람, 착한 사람, 등등 그래서 웃긴 일, 황당한 일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는데 한국인이 한국인 등쳐먹는 사건들도 일어 난다. 귀국 날짜 다가오는데 본인 차 안 팔린다고 아는 누나에게 사기 쳐 팔아먹은 일도 일어 난다.

외국에서 한국말 통한다고 너무 100% 믿지는 맙시다.

물론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난다.


 

다음에는 농장 일을 끝내고 남섬 여행에 대한 기억을 적어 보겠습니다.

뉴질랜드의 이런저런 영상을 보여 드립니다.

다시 시작하는 뉴질랜드 - 유튜브